애틀랜타 CDC, 치명적 탄저균 노출 우려

미주중앙

입력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애틀랜타 본부 연구원 75명이 안전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탄저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발견됐다.

19일 CDC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13일 저녁 애틀랜타 연구본부의 연구원들이 탄저균 샘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균을 무력화시키는 비활성화 과정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애틀랜타의 CDC 연구소 2개소에서 탄저균 박테리아 일부가 공기 중으로 유출됐다. 이같은 사실은 폐기물에서 탄저균이 검출됨으로써 드러났다.

CDC는 “탄저균 박테리아가 유출된 연구소 2곳에 대해 일제 소독이 실시됐다”며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직원 일부가 탄저균에 노출됐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CDC는 “철저한 예방차원에서 탄저균에 직접 노출된 연구원 7명을 포함한 75명의 잠재적 감염 연구원들 모두에 대해 항생제 시프로플록사신과 탄저균 백신 등을 투여했다”며 “현재까지 탄저병 증상을 나타내는 직원들은 없다”고 전했다.

CDC관계자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탄저균 노출 후 약 60일이 지나서 증상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그러나 일반적인 잠복기는 5~7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DC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노출 의심자들에 대해 60여일 간 추가 치료를 진행하며 경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CDC측은 “이번 사고가 의도적이었는지 실수였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면서 “내부 조사를 통해 문제가 발견되면 징계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DC는 “항생제 접종을 받은 75명을 제외한 다른 직원들이나 가족, 일반 국민들에 대한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다.

치명적 독성을 지닌 탄저균은 대표적인 생물학무기 원료이다. 호흡기나 피부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시 초기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엄청난 수의 병원균이 배양돼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1년 탄저균 우편물을 통한 테러가 발생해 22명이 감염되고 이 중 5명이 사망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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