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란·쇼크』(3)석유위기임박설로 각국에 경제비상|공급중단이 불황의 기폭제될까우려|비축량 70일분뿐····값오르고 공급량줄어 아우성|배급제·주말주유소폐점등 대책 검토|미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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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불과 3주전「카터」대통령이 미의회에서 연두교서를 40여분간 낭독했을 매「에너지」 문제에 관한 언급은 겨우 12단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란」 이 「호메이니」의 수중에 넘어간 바로 그 이튿날 「카터」는 기자회견을 자청, 특별성명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여야할 정도로 사태는 돌변했다. 「카터」는 「이란」의 석유공급이 중단된 상태이기때문에 시민들이·애국심을 발휘해서 「자발적인 절약」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①자동차의 최고 시속 90㎞제한②실내온도 섭씨18도 유지③자동차의 합승과 대중교통수단이용 ④불필요한 자동차운행의 중지등을 준수해달라고 했다.
「카터」는 「이란」의 석유공급중단사태가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는것은 사실이지만 「위기 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이로인해 미국경제가 받을 상처는 예상외로 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란」 은 그동안 하루5백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왔으며 미국은 총생산량의 20%에 가까운 90만 「배럴」을 수입해왔다. 이는 미국내 소비량의 5%정도. 「카터미행정부」는 그동안 「팔레비」를 지지했고 그가 실각하자 「팔레비」가 임명한 「바크티아르」 정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기 때문에「호메이니」정권과는 서먹서먹한 형편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의 전략적 위치와 석유의 중요성이 워낙 크기때문에 「호메이니」가 정권을 잡게되자 「카터」 는 서둘러 『새정부와 일할 준비가 되어있다』 고 「추파] 를 던지지않을 수 없게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란」 석유공급 중단사태는 1년정도 계속될 것이며 이런 상황은 미국의 「인플레」와「달러」 가치하락을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경제불황의「촉매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헨리· 잭슨」 미상원 「에너지」소위위원장은『현재 1「갤런」 당 7O 「센트」 를 오르내리는 「가솔린」가격이 내년중 1 「달러」를 넘어서고 배급제가 불가피해질것』 이라고 비관론을 펴고있으며「슐례진저」「에너지」 장관은『장기적으로볼때 「이란」사태의영향은 73∼74년 「아랍」 석유파동때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한술 더뜨고있다.
현재 미국은 70일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는데 이것이 60일분으로로 떨어지면「신경질적」 인 상황에 빠지고 50일분으로 내려가면「심각해질거」이라는게 그의 이야기다.
「이란」의 석유를 실은 유조선이 미국항구에 도착하려면 보통 40∼60일이 걸린다. 요즘 미국부두에 도착하는 유조선들은 6주일전 「이란」 이 석유수출을 중단하기 직전에 출발한 선박들이다. 따라서 앞으로는미국에 도착할 「이란」 석유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수주일전부터 예상돼왔고 그렇기때문에 석유가격은 「배럴」 당 14 「달러」 선에서 20「달러」 로 폭등하고있다. 이미 미국내 대석유회사인「텍사코」 「엑슨」「로열·더치·셸」「스탠더드」등은 석유공급량을 8∼15%씩 감소시켜 주유소업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워싱턴」 지역에선 지난 두주일 사이에 휘발유가격이「갤러」당 1∼5%인상돼 앞으로의 사태를 불안하게하고 있다.
올들어 「엑슨」 은 1 「갤런」당2·9「센트」, 「텍사코」는 3·8「센트」씩기름값을 올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으로 1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지역 주유소 협회 관계자는.당국이 석유비축이 70일 분이나 있다고 말한 것을 장기시키면서 대석유회사들이「이란」사태를 가격인상의 좋은구실로 삼는 것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카더」 대통령은 이런 사태를 막기위해 국민에게 자발적인「에녀지」절약을 호소하면서 이미 정부산하기관 건물의 실내 온도를 내리고 관용차량의 운행을 제한하도록 지시했다. 미「에너지성은 석유위기에 대비한 조치들을 이달말 의회에 제출할 예정으로 작업중에 있다. 이 「에너지」 법안은▲주말의 주유소폐점▲ 공공「빌ELD」의 실내 온도 조절▲「가솔린」배급제를 골자로 하고 있는네 시민들의 자발적인 소비절약이 효과를거두지 못하면 올봄부터 시행할것을검토중이다. 「카터」 가 최근 막대한 석유매장량을 발견한 「멕시코」를 14일부터 방문,미소전술을 쓰며 석유외교를 벌이고 있는것도 무리가 아니다.
【워싱턴=김 건 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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