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동원 선수 빼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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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실업 농구 「팀」에 입단, 제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학농구 선수를 「라이벌·팀」에서 경비행기를 동원, 빼내가 물의를 빚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올해 고대를 졸업, 삼성농구「팀」에 입단이 결정돼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받고 있던 이동균 선수(24)가 23일 하오 7시쯤 제주 KAL 「호텔」에서 여자로부터 온 전화를 받고 나간 뒤 행방불명돼 수배한 결과 이날 하오 7시48분쯤 현대에서 동원한 C404 경비행기 편으로 울산으로 떠났음이 확인됐다.
졸업을 앞둔 이군은 삼성에 입단, 10일간 예정으로 삼성농구「팀」 13명과 함께 지난 22일부터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었다.
삼성농구「팀」은 「코리언·리그」 2차전에 대비한 훈련 도중 「라이벌」 현대「팀」에 의해 이군이 이탈한 사실이 확인되자 훈련을 포기, 다음날(24일) 서울로 올라왔다.
한편 경찰은 현대「팀」의 농구선수 「스카웃」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장병수 이사의 지휘아래 김·강모 등 사원 3명과 2명의 조종사를 동원, 선수 탈취극을 벌인 것으로 밝혔다.
현대농구 「팀」은 21일 종합농구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삼성「팀」으로 취업 동의서를 낸바있는 「포워드」 황유하 선수를 장충체육관 뒷문으로 빼돌린바 있고 77년에는 삼성합숙소에서 훈련중인 김상천 선수(고대졸)를 빼내 과열 「스카웃」전을 빚어왔다.
이군은 1m74cm의 단신선수이지만 「드리블」과 배구가 뛰어나 고대가 38연승을 이룩하는데 큰 몫을 한 명「가드」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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