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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난 왕위전 열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내 최대규모·최고권위의 기전인「왕위전」(중앙일보·동양방송주최)의 금년도 재14기 도전자를 뽑는 선발「리그」에 노영하7단 김수영5단 이동규4단등 3기사가 진출했다.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한국기원에서 열린 1, 2차예선은 참가기사들이 한결같이 이 대회의 중요성을 의식한듯 국마다 치열한 공방전의 연속이었다. 다른 대회때와는 달리 한국 한국에 관심이 집중되었으며 초읽기까지에 들어간 대국이 대부분이었다.
초, 2, 3단의 1차예선을 통과한 기사는 김수장·박진열3단, 권갑룡·임창식2단, 황원준초단등 5명. 고단기사와의 2차에선에서 이들의 선전이 기대되었으나 고단기사들의 힘에 눌려 모두 탈락하고 노7단·김5단·이4단이 귀중한 본선「티키트」를 따낸것이다.
『왕위전에서 잔벼가 굵었다』는 별명을 가진 노7단온 천풍조5단·유건재6단·서능욱4단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서 신예 백성호4단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4년만에 본선에 진출했으며 김5단은 심종직5단·김용수4단·강철민5단을 격파한뒤 결승에서 저력있는 정창현7단을 여유있게 물리쳐 「왕위전」에서 3번째로 본선 「리그」에 진출하는 행운을 잡았다.
한편 「왕위전」에서 한번도 본선에 진출해 보지 못했던 이4단은 이준학4단·조남철8단에개 승리한후 결승에서 유병호6단과 만나 치열한 접전끝에 행승,첫 본선진출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들 3기사의 지난 한해동안의 대국성적을 보면 이4단이 21승9패(승률70%)로 상위권일뿐 노7단은 17승17패(50%), 김5단은 14승17패1무승부(45%)로 비교적 부진한 편.
현재 본선 「리그」의 잔류기사는 13기도전 선발되었다가 조훈현왕위에게 3대 0 「스트레이트」로 패퇘한 서봉수6단과 8차례나 왕위「타이틀」을 차지했던 김인8단, 제8기왕위였던 하찬석6단, 그리고 끈질기게 재기를 노리는 윤기현7단등 4명. 이렇게 볼 때 금년도 도전자선발 「리그」의 「멤버」는 그 어느때보다 호화롭다는 중론이고 따라서 파란만장한 대국이 전개되리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금년도 「왕위전」의 초점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누가 도전자로 결정되느냐 하는 것보다 조왕위가 다시 「타이틀」을 방어, 「롱· 런」의 확고한 기틀을 마련할 것이냐 하는데 쏠려 있는것 같다.
조왕위의 작년성적은 33승8패 (승률81%)로 국내 기사중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작년말 도일, 「후지사와」기성과 「고바야시」8단에게서 거둔 쾌승은 당분간 그의 독주에 쐐기를, 박을 기사가 없다는 것을 입증한것으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계에서는 금년도 왕위전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총규모 2천만원. 왕위대전료 5백만원(상금)이라는 파격적인 액수는 기사들로 하여금 조왕위의 독주를 방관하게만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왕위전의 기보해설은 29일부터 본지에 연재됩니다. 해설담당은 김수영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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