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당국간 예비회담|6월이전에라도 열자|정부대변인 김문공장관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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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26일 남북한이 제시한 모든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해 남북한당국간의 예비회담을 오는 6월 이전이라도 서울이나 평양에서 열자고 성명을 통해 북한측에 제의했다. 정부대변인 김성진문공장관은 26일 상오 10시 남북대화문제와 관련한 1월23일과 25일의 북한측 방송이 보도한 성명에 대해 『7·4남북공동성명을 비롯, 그간 남북간에 합의된 모든 사항들이 쌍방의 책임있는 당국간 대화를 통해 이루어졌듯이 앞으로의 남북대화도 쌍방의 책임있는 당국간에 이루어질 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까지 남북한이 제시한 모든 문제들을 조속히 협의하기 위해 구태여 79년6월까지 기다릴것이 아니라 그전에라도 서울이나 평양에서 남북한당국간의 예비회담을 개최할것을 제의한다』고 정부입장을 밝혔다. <관계기사 3면>
김장관은 이날 내외신기자 50여명이 모인자리에서 『이번 북한측의 의사표시는 7·4남북공동성명의 이념과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를 성실히 준수하겠다는 의사표시로 평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우리의 입장에 대해 직접 책임있는 북한당국의 성의있는 회답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김장관의 발표문전문은 별항)

<김문공 1문1답>
김장관은 정부성명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회견,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문=2월1일 7·4공동성명을 재확인하고 3월l일 적대행위를 중지하자는 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답=우리가 일관해서 견지해온 입장은 7·4공동성명을 준수하고 실천에 옮기자는 것이다. 그 취지에는 이론이 없다. 그러나 당국이 책임있게 태도표명을 하고 쌍방당국이 예비회담에서 정식합의했을때 시행에 옮겨지는 것이 옳다. 그러므로 어느 한쪽의 일방통고형식으로는 효력을 발생할수는 없다고 본다.
▲문=전민족회의의 수락여부는?
▲답=이른바 전민족회의나 대민족회의에 대해 수락 또는 반대여부는 쌍방당국간의 예비회담에서 토론한 다음 대답할 문제다.
▲문=북한측의 반응이 없을때는 어떻게 할것인가.
▲답=북한측의 직접 책임있는 당국이 답변할것으로 믿고 기다린다.
▲문=우리가 말하는 당국에 남북조절위도 포함되는가.
▲답=우리가 말하는 책임있는 당국이란 북한측이 더 정확히 알고 있을것이다.

<정부성명 전문>
대한민국정부는 남북대화문제와 관련하여 1월23일과 25일 북한측 방송이 보도한 성명에 유의하면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천명하는 바이다.
7·4남북공동성명의 이념과 원칙및 합의사항에 입각하여 남북대화를 성실히 추진함으로써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자주적 평화통일을 달성한다는 것은 우리가 일관하여 견지해온 것이다. 따라서 이번 북한측의 의사표시는 남북한당국이 7·4남북공동성명의 이념과 원칙을 재확인하고 상호 중상·비방하는 행위의 중지와 무장도발및 군사충돌사건방지문제등 이미 동성명으로 합의한 사항에 대하여 북한측이 이를 성실히 준수하겠다는 의사표시로 평가하고자 한다.
7·4남북공동성명을 비롯, 그간 남북간에 합의된 모든 사항들이 쌍방의 책임있는 당국간 대화를 통해 이루어졌듯이 앞으로의 남북대화도 쌍방의 책임있는 당국간에 이루어질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수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까지 남북한이 제시한 모든 문제들을 조속히 협의하기 위하여 구태여 79년6월까지 기다릴것이 아니라 그전에라도 서울이나 평양에서 남북한 당국간의 예비회담을 개최할것을 제의한다. 위에서 밝힌 우리의 입장에 대하여 직접 책임있는 북한당국의 성의있는 회답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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