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현대가 제23회 전국남녀 종합배구 선수권대회 여자부 패권을 놓고 자응을 겨루게 됐다. 23일 서울 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4일째 여자부 준결승전에서 6년째 계속 우승을 노리는 호화진용의 대농은 끈질기게 달라붙는 선경합섬의 추격을 뿌리치고 3-0으로 승리, 대우실업을 3-0으로 꺾은 현대와 결승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3천여 관중이 체육관을 빈틈없이 채운 가운데 벌어진 이날 대농은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유경화와 윤영내 김화복 곽선옥 등 국가대표를 주축으로 김애희 권인숙을 내세운 선경합섬과 맞서 치열한 격전을 펼쳤다.
첫 「세트」에서 대농은 주공 김화복의 부진으로 선경 박미나 설선희의 속공에 말려 11-11 「타이」를 허용했으나 왼손잡이인 장신 곽선옥(179cm)이 고비에서 강타를 성공시켜 15-12로 따냈다.
2「세트」 들어 선경합섬은 집중 「블로킹」 당했던 거포 권인숙이 「코트」를 누벼 14-13으로 바짝 추격하면서 전세를 뒤집는가 했으나 경험부족이 빚은 실수로 끝내 흐름을 바꾸는데 실패했다.
2「세트」를 15-13으로 따내 승기를 잡은 대농은 3「세트」 초반 권인숙의 강타에 눌려 4-0으로 뒤졌으나 곽선옥이 오른쪽 공격을 발판으로 15-9로 승리, 열전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끈질긴 수비와 다양한 공격을 주무기로 하는 현대는 대자실업의 절벽 「블로킹」을 완전히 허물어뜨리고 3-0으로 승리, 지난해 3차 연맹전 우승에 이어 또 다시 패권을 노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