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집 앞세워 너무 잦은 싸움…올림픽 앞두고 암담|연례행사된 "회장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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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올림픽」 및 「아시아」경기대회의 「메달·바긋」인 「아마·복싱」은 『선수는 우등생이고 연맹임원들은 한심한 낙제생』이라는 말을 듣게 됐다.
22일 체육회강당에서 열린 대한「아마·복싱」연맹 정기대의원총회는 「한심한 낙제생」들의 발언으로 최현열 회장이 끝내 사임하는 사태를 빚고 말았다.
대의원 19명중 18명이 참석한 이날 대의원총회는 대의원들 대부분이 자기개인 이익에 얽힌 주장에다 개인적으로 무시됐던 사건들을 들춰내 회장불신으로까지 몰고갔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간파한 최회장은 지난해 연맹운영을 위해 3천여만원을 썼고 국제대회에서 국위를 선양했으며 국내대회는 1건도 개최못한 것이 없는데 이 같은 「복싱」인들의 풍토속에서 어떻게 회장을 하겠느냐며 사퇴를 발표하고 말았다.
최회장의 사퇴로 대의원들은 신인회장선출을 위한 5인 전형위원을 선출했는데 「아마·복싱」연맹의 회장사퇴는 정기대의원 총회 때마다 일어나는 연례행사.
과거 김택수 회장이 7년여개월 유임됐을 뿐 연주흠·김성엽씨 등이 자의반·타의반으로 연맹풍토를 개탄하며 물러났고, 또 최회장마저 1년4개월만에 도중하차를 하고 만 것이다.
「아마·복싱」의 이 같은 풍토로 뜻있는 「복싱」인들은 눈살을 찌푸릴 뿐만 아니라 80년 「모스크바·올림픽」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맞은 이때에 또 연맹간판을 들고 새로운 회장 구걸행각에 나서게 됐으니 연맹의 앞날은 암담하기만 하다고 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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