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시대가 되돌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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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차세계대전전까지만해도 연료계의 왕자로 군림해온 석탄이 석유에 자리를 물려준지 30여년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가스」·원자력등의 등장으로 76년의 경우 전체「에너지」소비량의 19%(60년은 33%)에 불과한 석탄이지만 석유생산량이 현재「피크」에 달해 앞으로는 감소될 추세이나 수요량은 오히려 급증, 그부족분을 석탄에 매달릴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석탄의 부존량은1조5천억으로 추정되며 확인매장량은 1조3천억t. 이중 경제성이 있는 석탄은 7천4백억t (미국 31%, 소련·동구 26%, 서구 17%, 중공 15%, 호주 6%, 기타 5%) 으로서 이것은 현재 석탄사용량 증가추세로볼때 앞으로 2백년은 더쓸수있어 2천년대의 새 「에너지」시대에서 가교역할을 출실히 담당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또 현재 석유매장량의 4∼5배가 넘는 3조 「배럴」 의 석유에 해당하는 양이기도 하다.
석유의 매장량이 불과 20∼30년후면 끝난다고 볼 때 이렇게 풍부한 석탄이 다시 각광을 받지 않을 수없고 따라서 각국은 이에대한 대비가 있어야 할것이다.
서기 2천년의 석탄 수요량을 추정하면 현재의 1·5∼2배에 달한다.
연간 경제성장률을 5%,「배럴」당 원유가격을 17·25 「달러」로 가정할 때 석탄주도형에서는 25억7천5백억t, 원자력주도현에서는 22억2천5백억t에 이르며 같은 조건하에서 서기 2천년의 생산량은 각각 31억7천만t과 24억4천만t에 달하게 된다.
77년의 세계석탄생산량은 34억t으로 이기운데 75%이상이 미·소·중공·「폴란드」·영국·서독등 6개국에서 생산되었다 (한국의 78년 석탄생산량은 1천8백만t이며 수입량은 65만 t).
석판의 매장량이 석유보다 수배가 많지만 앞으로 석탄이용의 증가를 위해선 해결돼야할 문제도 많다.
탄맥발견율이 25∼70%에 불과한 지하탄광에서의 심부채탄기술개발이 앞서야 한다. 미국에서는 1인당 1일 채탄량(지하탄광)을 현재의 16t에서 40t으로 올리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기2천년에 20억t의 석탄을 생산할 계획인 미국은 새로운 탄맥발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석탄의 처리및 이용기술의 개발이 선행돼야할 것이다. 석탄은 석유에 비해 사용하기 불편하고 재나 유해「가스」를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배기「가스」의 간황·집진기술과 재의제거 기술등이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돼야한다.
또 석탄의 「가스」화나 액화기술, MHD(Magneto Hydro Dynamic=자기류체력학)발전기술등 새로운 이용·전환기술도 조속히 해결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중요한 것은 정책결정자들이 석유가 더 고갈되기 전에, 그리고 값이 더 오르기전에 이러한「에너지·시스팀」의 전환을 서둘러 결정, 장려하는 일이다.【사이언티픽·아메리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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