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계란 팔아주기' 운동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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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양계농가를 돕기 위한 ‘계란 팔아주기 운동’이 전북지역 범도민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북도 본청 및 일선 사업소에 근무하는 1천5백여명의 직원들은 지난 4일 ‘계란 한판 사주기’캠페인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전북농협(063-240-3152)의 중앙회·지역조합 직원 3천5백여명도 지난 1일 계란 사주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 같은 계란 팔아주기 운동은 최근 전북양계조합이 사업정지를 당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양계농가를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도내 최대의 계란 집하장으로 도내 전체 생산량의 30%인 하루 25만여개를 가공 처리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해온 양계조합이 지난달 25일 3백60여억원의 누적적자를 감당 못해 농림부로부터 사업정지 명령을 받자 상당수 양계농가의 달걀은 고스란히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에서는 궁여지책으로 계란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지만 이미 용량이 넘쳐 썩어 나가는 물량이 생겨나고 있다.

달걀은 자연란 상태로는 보관기간이 평균 2∼3일 밖에 안된다. 집하장 기능이 회복되지 못하고 현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하루 25만개의 계란을 고스란히 폐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특란 기준 한판(30개) 가격이 2천8백∼3천원으로 시중에 비해 10%정도 싸다 보니 행사 행사 첫날에만 3백60판(1만8백개)을 팔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며 “오는 18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에 도청뿐 아니라 14개 일선 시·군 공무원들도 동참하도록 권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농협 측도 1∼7일 사이에 50여만개의 계란을 소화해 줬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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