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반이 인공위성사진으로 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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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각설>「카터」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선거공약대로 주한미지상군철수를 선언한 이후 미육군은 북한문제전문가 70∼80명으로 특수부대를 편성, 북한의 전력을 새로 평가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부대는 국가안보기구(NSA)에 배속돼있는 육군정보 부대였다.
78년 2월, 이 부대는 인공위성의 사진과 통신정보를 종합, 북괴의 「탱크」부대가 급격히 증강됐음을 탐지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했다.
지금까지 미국이 갖고있던 5년전의 북괴 전력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그런지 2개월후 「카터」대통령은 돌연 78년중으로 예정된 6천명의 주한미군철수를 2년에 나누어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카터」의 철군수정발표가 있은지 한달만인 78년 5월 정부안의 각정보기관 대표들로 구성된「특별정보반」이 편성됐으며 이들은 육군정보 보고의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개시했다.
이 특수정보반은 ⓛ7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인공위성이 촬영한 각종 사진정보와 북괴군부대간의 통신도청②60년대 중반이후 현재까지 석보원이 보고해온 정보③50년 한국전쟁이후 지금까지의 모든 암호통신을 철저히 분석했다.
북괴군은 병력과 장비를 동굴에 숨겨놓은데다가 다른 공산국가가 쓰는 전술무전을 사용하지 않기때문에 미국석보기관은 정보수집에 무진 애를 먹었다.
「카터」행정부는 78년7월 이같은 정보보고의『개요』를 일부 의회지도자들에게 비밀리에 「브리핑」해주었으나 의원들이 더욱 자세한 내용을 요구하자 최종평가가 아직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79년에 접어들어 이 정보보고의 내용이 신문에 보도되자 의회일각에선 최종평가작업이 1년이 다되도록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는데 놀라움을 표시하고 「카터」의 철군정책을 다시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이보고의 결론은 이제까지 육·해·공군력중에서 한국이 유일하게 앞서있던 육군마저 북괴가 우세하다는것을 뜻하며 결국 「카터」의 철군결정은 한반도의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는 「딜레머」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러한 자가당착 때문에「카터」행정부는 철군을 합리화하기위해 정보보고의 내용공개를 끝내거부하거나 미·중공수교같은 국제정세변화를 「원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건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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