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소설로 재미보는 서방출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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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독의 청소년사이엔 요즘 공상과학소설이 폭발적인「붐」을 이루고 있다.
『스타·워즈』『극비의 상봉』등 공상과학영화에 뒤이어 일어난 이같은 「붐」은 국민학교나 중학생쯤이면 수백권씩의 소설을 갖게 만들었고 그 결과 출판사만이 톡톡히 재미를 보게했다.
공상과학소설은 대부분5 「마르크」(한화 약1천2백원)안팎의 문고판-.
그러나 일단 「붐」이 일자 괴기사진을 표지에 실은 과학소설들이 서점의 중앙에 진열되는 우대까지 받게 되었다.
그래서 「하이네」「뫼비히」「베르텔」등 과학소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가 모든 출판사를 제치고 선두「그룹」에 부상됐다.
「하이네」사는 매월 신간소설을 6종 2만권씩 찍어낸다.
그러나 「뫼비히」는 「페리·로단·시리즈」란 이름으로 무제한 출판, 회사가 성립된 61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3억권의 판매실적을 올리고있다.
물론 마구 찍어내는 것인만큼 내용이 보잘 것 없다. 어떤 작가는 3일만에 소설을 탈고했다는 것이며 「하이네」사의 「볼르강·예슈케」사장도 1주일이면 1권의 소설을 거뜬히 써낸다는 이야기다.
우주전쟁이나 광선무기에 얽힌 이야기가 대부분인 가운데 최근엔 영역을 넓혀 「오일」이나 「우라늄」이 없어지면, 또는 공기가 없어진다면 하는 가정의 소설도 적지않다.
여하간 가장 과학적 두뇌를 가진 민족이라 평을받는 서독에서 가장 비과학적인 소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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