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비 왕, 상징적 국가원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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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25일 AP로이터종합】「팔레비」 「이란」 국왕은 ▲국왕이 보유해 온 각료 임면권의 의회이양 ▲5인 회교지도자들로 구성되는 법률안 사전승인 심의위원회설치 등 현재의 강력한 국왕권력을 대폭축소하고 종국에는 국왕을 명목상 국가원수라는 상징적 존재로 남도록 하는 「골람·후세인·사디키」박사(7l)가 이끌 새 민간정부의 조정안을 원칙적으로 수락했다고 25일 정통한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팔레비」왕이 이 같은 새로운 계획안에 동의한 것은 새로운 민간정부의 수상이 될 「사디키」박사와 현재 협상중인 정치수습책의 일환이라고 전했으나 이 같은 계획은 「팔레비」왕의 하야를 관철시키려는 야당 및 반정부지도자들의 요구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야당인 민족전선지도자「카림·산자비」박사(73)는 이날 다시 「팔레비」왕의 퇴임을 강력히 주장하고 『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새 계획안은 국왕의 권한을 72년 전 제정된 「이란」 헌법이 부여하는 국왕의 권리들로 엄격히 제한, 새 국왕은 각료 임면권을 행사할 수 없고 의회가 그 권리를 가지며 ▲국왕은 각료를 통해 포고령의 형식으로 국가를 통치할 기술상의 권한을 가질 뿐이며 ▲국왕은 계속 「이란」군의 최고 통수자로 남으며 ▲새 법률안을 사전 승인할 5인 회교지도자위원회를 설치하도록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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