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로 서울빠져나간 시민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5일은 예수「그리스도」가 탄생한 「크리스머스」-. 주말부터 시작된 연후로 많은 시민이 도시를 빠져나간 탓인지 「크리스머스·이브」인 24일밤 도심은 예년보다 더욱 한산했으며 25일에도 거리는 한적. 시민들은 조용한 「크리스머스」를 보냈다. 「크리스머스·이브」날 서울 명동의 인파는 4만명으로 예년의 절반 정도 줄었다.

<명동성당>
천주교명동성당은 지난해 자정「미사」에 너무 많은 신도들이 몰려 성당안에 입장하지 못한 신도들이 입장을 막는 안내원과 실랑이를 벌인 일이 있어 하오9시와 자정 두차례로 나누어「미사」를 올렸다.
자정「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김수환추기경은『「크리스머스」의 참뜻은 헐벗고 고통을 당하는 자와 가난과 슬픔을 같이 하는것』이라고 말하고 『오늘날 물질의 힘이 질서와 평화유지의 바탕이라는 헛된 망상을 품고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날 명동성당 「미사」에는 2천5백여명의 신도와 일반시민이 참석했고 미처 입장하지 못한 1천여명의 신도들은 옥외「스피커」를 통해「미사」에 참여했다.

<거리>
명동·무교동·종로등 번화가는 24일 하오6시부터 인파가 약간씩 몰리기 시작해 하오7시부터 9시 사이는 약4만명의 인파로 붐비기도 했으나 하오10시부터는 차차 빠져나가기 시작, 자정이 되자 방황하는 20대의 젊은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귀가해 한적한 모습을 드러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