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기적이룬 첫 「자율행정마을」|충북 중원군 동랑면 용대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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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국 최초의 자율행정마을이며 부락공동재산이 1억원에 달한 충북 중원군 동량면 용교리 용대마을이 지난15일 월간경제동향보고에서 우수새마을로 뽑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충주에서 동북쪽으로 7km떨어진 남한강변에 위치한 용대마을은 몇년전만 해도 가난에 찌든 평범한 농촌이었다.
그러나 이번 새마을훈장협동장을 받은 새마을지도자 신현선씨(33)와 부녀지도자 김순막씨(51)등 주민들이 6년전부터 벌여온 부락협동권사업에 성공, 올해 가구당소득이 2백20만원으로 남한강변의 기적을 낳은 부자마을로 변했다.
1백56가구 9백54명의 주민들이 1백25㏊의 논과 밭을 잘 이용했고 부락개발위원회가 앞장서 청년회·부녀회·흥농회·4H「클럽」작목반등의 활동이 이같은 기적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74년 첫사업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양수기 3대를 설치, 주민자력으로 도수로(1천8백m와 부대시설을 하여 천수답을 옥토로 만들었고 76년부터 통일계신품종을 심어(75㏊) 첫해 단보당 평균수확을 5백40㎏이나 올려 올해까지 3년간 줄곧 다수확단지상을 받았다.
연이은 신품종 벼 재배성공에 이어 논에 마늘·보리를 심는등 2모작을 했고 밭에는 수익성이 좋은 담배·고추를 재배, 수확한뒤 후작으로 고등소채를 심고 양계·비육우사업등 다각적인 영농사업을 벌였다.
이밖에 양묘사업·도정공장·공동축사(육성우 1백20마리)·창고·구판장 운영등 각종 공동사업을 협동권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부락공동재산은 1억여원.
연간 수익금만도 1천7백10여만원에 이르러 적십자회비와 산림조합비등 각종 잡부금을 부락기금에서 부담하고 이장과 부락사무장등 5명을 유급제로 판공비와 출장비까지 지급하는등 전국 최초의 자율행정마을이 됐다.
또 본인에게만 발부하는 인감증명 이외 주민들의 각종 민원처리도 부락사무소에서 대행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이번에 받은 상금 5백만원으로 비육우 사업을 늘리고 농기계를 사들여 사업규모를 확대키로 했으며 81년까지 가구당 소득을 5백만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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