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속에 진통제 먹어도 될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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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장애 부담이 적은 타이레놀’. 최근 타이레놀 TV 광고에 나오는 말이다. 진통제와 위장장애라니 그 연관성을 언뜻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진통제 복용을 앞두고 ‘빈 속에 먹어도 될까?’를 고민한 적이 있다면 진통제와 위장장애의 상관관계를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위장 약한 한국인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1명은 위염을 앓고 있다(2008~2012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만큼 위장장애에 취약하다. 특히 60~70대와 20대 여성의 위염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젊은 여성의 위염 유병률이 높은 이유로는 불규칙한 식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사회생활에서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 급증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위장이 약하거나 평소 스트레스 등으로 위장 장애를 겪고 있다면, 진통제처럼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약도 되도록 위장에 안전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진통제 종류는 수도 없이 많은데, 과연 어떤 진통제가 위장에 안전한 걸까?

위장에는 해열진통제가 비교적 안전하다
진통제는 크게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로 나뉜다. 흔히 복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은 해열진통제다.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성분의 진통제는 소염 진통제다. 이 중에서 소염진통제는 말초신경에 있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통증 전달 물질을 차단하는데, 해열과 함께 염증까지 잡아주는 이점이 있다. 그런데 이 통증 전달 물질은 위벽을 보호하는 기능도 담당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해버리면 위벽 보호층이 얇아지며 위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에서 위염 예방법으로 짜거나 탄 음식 및 지나친 음주?흡연 피하기 외에 소염진통제의 남용을 자제하라고 소개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한, 소염진통제의 사용설명서에는 공복에 복용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쓰여 있다. 반대로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해열진통제는 소염작용은 없는 반면, 위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진통제, 위장에 안전하게 복용하려면?
그렇기 때문에 ‘진통제는 무조건 식후 30분 후에 복용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진통제 복용시간 또한 성분에 따라 다르다. 일례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은 위장 부담이 적어 하루 중 아무 때나,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는 공복 복용을 피해야 한다. 소염진통제가 위장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후 30분에, 미지근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소염진통제 복용 후 속 쓰림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가와 상의해 위장 보호약을 함께 처방 받는 방법도 있다. 약 성분에 따라 복용 방법이 다르니 약은 반드시 사용설명서와 함께 보관하고, 복용 전 이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이병구 교수(한국임상약학회 회장)는 “소염작용이 필요 없는 통증이나 통증 없이 열만 있는 경우라면, 위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위장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참기 힘든 두통, 치통, 생리통 등 생활 통증이나 열이 있을 땐 가급적 해열진통제를 복용하고, 상처로 인한 통증이나 근육염, 치은염 등 염증이 함께 있을 때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라는 것이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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