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성금 모금 전국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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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카오슝 (고웅) =구종서 특파원】「카터·쇼크」이후 격렬한 시위를 벌였던 대만의 주요 도시 주민들은 정부의 간곡한 만류로 18일부터는 성명·현수막·국방 성금 모금 등 평화적인 방법으로 전환, 전국적으로 이를 확대하고 있다.
각 신문·방송들도 국민 1인당 국방기금 1백 원(1백40원)모으기 운동을 벌이는 한편 지면과「뉴스」시간을 전국의 반미 운동·3군의 시위 기사로 채우고 있다. 신문 광고 난은 각종 사회단체·기업체·개인들의「카터」규탄 및 장경국 총통 지지 성명으로 메워지고 있다.
대만의 중앙일보는 「카터」행정부의 이번 조처는 연비제아(중공과 연합해 소련을 견제) 정책에서 나온 것이지만 중공은 소련을 배반했듯이 머지않아 미국도 배반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영자지「차이나·포스트」도 "배신자 「닉슨」이 72년 북경 방문 이후 미국이 취한 가장 악랄한 반중 조치" 라고 주장했다.
한편 18일 고웅에서 벌어진 대미 규탄 서명 운동에서는 열 혈 청년들이 "타도「카터」"
"미국 지호"등의 혈서를 써서 벽에 붙였으며 서명자 중에는「대한민국 한성 김달섭」등 한국인 이름도 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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