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 류 제품 값 13% 인상 요인 생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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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설>
중동 산 원유에 1백%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번 원유 값 인상으로 국내 석유 류 값을 올리는 것이 불가피해졌고 이로 인해 각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언제부터 어느 정도를 올려 주느냐 하는 시기와 폭만이 남은 것 같다.
석유 류 제품 가격 중에서 원유 가가 차지하는 원가 구성비는 90% 정도. 따라서 평균 14.5% 인상됐을 경우 13% 정도의 인상 요인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석유 류 값 인상은 국내 정유 3사가 정유 사업 이외의 사업(석유화학·윤활유·발전사업 등)에서 얻는 수익을 감안하여 그 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에서 결정돼 온 것이 관례다.
77년의 경우「쿠웨이트」가 10% 원유 가를 1월1일부터 인상했을 때 4월부터 4.75% 인상해 주었으며 78년 1월에는 77년 7월1일부터의「사우디」추가 인상 분 5%에 대한 보전으로 3.67%를 인상해 준 일이 있다.
이번의 경우에도 원유 가격 상환이 2개월의「유전스」로 처리되기 때문에 가격은 1월1일부터 올랐다 해도 대금 지불은 3월1일이 되어 당장 올려야 할 필요성은 없다.
또 OPEC의 원유가 인상 방법이 분기마다 올리고 있어 금년 전체로 보면 국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9.3%(동력자원부 추정) 밖에 안 돼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 같다.
원유 가가 14.5% 오를 때 국내 도매 물가에는 1.45%의 직접 상승 효과가 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78년도에 1억7천5백만「배럴」의 원유를 들여와 22억 「달러」를 원유 대전으로 지불한 우리나라는 이번 인상 조치 외에 12% 정도의 수입물량 증가까지 겹쳐 27억「달러」를 내년 중엔 원유가로 지불해야 한다. 【고흥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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