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20년 만에 귀환 … 예산에 60마리 둥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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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황새가 충남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에 둥지를 틀었다. 황새는 한국교원대가 독일·러시아에서 기증받아 복원한 것으로 60마리(암수 30쌍)가 터를 잡게 된다. 예산군은 내년부터 자연에 방사할 계획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천연기념물(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1급)인 황새가 충남 예산군 광시면 황새공원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13일 22마리가 처음 들어온 데 이어 16일, 18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60마리(암수 30쌍)가 이곳에 터를 잡게 된다. 18일 오후 2시 황새공원에서는 귀향 행사가 열린다.

 황새는 예산을 비롯해 충북 진천과 음성 등에서 서식하던 텃새였지만 한국전쟁과 산업화 과정을 겪으며 자취를 감췄다. 지난 1971년 음성에서 마지막으로 한 쌍이 발견됐지만 수컷이 밀렵꾼에게 사살된 뒤 암컷만 남아 있다가 1994년 죽으면서 더 이상 토종 황새는 발견되지 않았다. 겨울철 충남 서해안 부근인 천수만 등에서 5~10마리가량이 발견되는 게 전부다. 황새는 1996년 한국교원대가 독일과 러시아 등으로부터 4마리를 기증받아 인공·자연 부화를 거치면서 복원에 성공했다. 이번에 예산에 둥지를 튼 황새들은 한국교원대가 복원한 개체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자연에 방사된 황새가 없다. 예산군은 이번에 들여온 황새 가운데 일부를 야성화 훈련을 거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자연에 방사할 계획이다. 예산군은 자연으로 돌아간 황새가 공원 인근 예당저수지에서 먹이를 풍부하게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새공원은 10월 중 일반에 공개된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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