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스배관업자 서로 협조안해|무지·무성의가 터진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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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제점>
이번 도시 「가스」 폭발은 당국의 무성의 및 도로확장공사와 「가스」 배관공사 업자상호간의 무지 및 협조부족등이 빚은 사고였다.
서울시 당국은 예산절감등을 이유로 이 지역의 도로확장공사와 「가스」 배관공사를 동시에 실시하면서도 사전에 충분한 안전대책을 세우지 않았었다.
관계전문가들에 따르면 도시「가스」관은 보통 지하 1. 2m깊이로 묻는 것이 원칙이나 매설한 흙이 완전히 굳어지기전에 포장용「롤러」등 중기가 그 위를 지나가면 관에 손상을 줄 우려가 크다.
이번 「가스」폭발지역의 배관공사는 15일전에 끝나 부근 지반이 굳어지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을 요한다. 그런데도 서울시당국은 도로공사업자들에게 충분한 주의사항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도로확장시 공업자측은 확장부분 포장을 위해 배관부분의 지반을 35cm가량 파낸뒤 「롤러」를 투입함으로써 「가스」관이 하중을 이기지 못해 연결부분에 틈이 생겨 「가스」가 스며 나와 사고를 빚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더구나 당국은 주민들로부터 「가스」가 새는 듯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도 직접 현지에 나가 확인점검하지 않고 배관업자측에 대해서만 확인토록 하라는 무성의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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