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의 눈치만 살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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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당국의 적극적인 증시 회복책으로 호황을 보이던 증시 주가는 주말 들어 그 동안 상승에 대한 반동과 투신사의 동정을 살피는 관망세가 겹쳐 약보합권을 맴돌고 있다.
이에 따라 내리 3일째 주춤해 온 주가는 8일에도 약 보합세를 보여 거래가 성립된 3백 92개 종목 중 오름세를 보인 종목 1백 59개,
내림세 1백 64개, 보합 69개의 분포를 보였듯이 종합 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9가 떨어진 583·2를 기록.
지금 증권시장의 관심은 대한·한국 두 투신사의 움직임에 집중되고 있는 느낌.
그것은 주식 매입을 통해 주가조절의 기능을 맡은 투신사가 어느 종목에 손을 대느냐에 따라 주식시세가 움직일 것은 뻔한 일이고, 따라서 투신사의 선정 종목을 알아내는 것이 투자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기 때문.
한편 중책을 짊어진 두 투신사는 이번 증자가 20%에 가까운 배당 부담과 법인세 등 제 비용을 감안하면 40%가까운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수익성 높은 인기주를 매입해야 한다는 당위와 재무부의 배당 위주 주식매입 지시 틈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
그러나 결국 수익성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건설·전자주 등 시장성 높은 주식에 힘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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