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지에도 실렸던 「태양열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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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나라에서 새로운 대체 「에너지」 차원으로서 태양 「에너지」가 각광을 받게된 것은 「오일·쇼크」 이후 그러니까 지금부터 4∼5년 전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태양열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은 이미 약 60년 전으로 이때 나온 잡지에 태양열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 논문이 실려 있어 화제.
1920년6월에 창간한 한국 신문화 초기의 월간지인 「개벽」 창간호 97∼1백1「페이지」에 실린 「태양열의 연구」가 바로 그것으로 이것이 우리 나라 최초의 태양 「에너지」 관계 논문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다. 필자가 누군지 밝혀져 있지 않으나 중요한 그 내용은 오늘날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 보아도 크게 그릇됨이 없어 더욱 흥미롭다.
이 글은 첫머리에 『장래에 대한 문제는 제반 동력이 불가불 태양의 연구에 의하여 해결치 안이치 못하게 될지라 차에 선히 동력 문제를 논함』이라고 밝히고 「동력의 결핍은 문명의 파괴」라고 구명.
또 당시 공장·전차·전등, 기차·기선 등에 총 1억2천만 마력의 동력이 필요한데 석탄으로 환산하면 약 10억t이라고 밝히고 20년마다 배증 될 것이라고 전망. 매장 석탄량은 7조t으로 추정, 금후 1백20년이면 동이 날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수력도 역시 한정되어 있고 인력을 이용하는 것도 곤란하며 그밖에 조석과 지열 등이 있으나 이것도 미미하므로 충분한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오직 태양열 밖에 없다고 이 글은 주장하고 있다.
태양으로부터의 열의 이용은 직접 전기로 이용하는 방식 또는 미생물의 생장을 이용하는 방법 등을 개발하면 될 것이라고 (이 방법은 최근의 태양열 연구의 관심 분야 임) 했으며 또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의 양과 광선의 종류는 흑점 주기와 같이 11년마다 변하므로 이러한 변화의 원인과 태양의 과거·장래를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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