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감응식 신호기설치|2년째 제자리걸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시가 시내 교통체증완화를 위해 설치하기로 한 전자감응식 신호체계가 2년이 되도록 제자리걸음이다. 더구나 당초 계획을 대폭 줄여 우선 내년말까지 바꾸어 설치할 계획으로 있는 4대 문안의 신호등「컴퓨터」화도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있다.
이같이 전자감응식 신호체계설치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시당국이 전자감응식신호체계 설치를 쉬운 것으로 잘못 판단한데다 국내에 이를 자신 있게 설치할 수 없는 전문기술자가 없기 때문으로 지적되고있다.
서울시 당국은 당초 77년2월 대통령연두순시때 노면자동차 교통체증완화를 위해서는 선진외국과 같이 전자감응식 신호체계로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 늦어도 78년8월15일까지 설치하겠다고 보고했었다. 이에 따라 같은해 9월에는 국내외 전자관계 6개 업체로부터 계회서 및 견적서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기술검토를 자신 있게 할만한 국내전문기술자가 없어 업자선정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자감응식 신호기설치가 기술적인 면에서 벽에 부닥치자 서울시운수당국은 이를 지난 9월 지하철기술「팀」에 맡겼으나 이곳에서도 업무과다 및 기술분야가 다르다는 이유로 일부분만 기술검토를 한 뒤 운수국으로 되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서울시 운수국은 이 과제를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서 분리돼 나온 한국전자기술연구소에 기술검토를 의뢰, 연내에 시공계획서를 만들어 업자와 계약토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단시일안에 기술적인 검토를 끝내기는 어려운 상태에 있어 자칫하면 올해 확보해둔 예산 10억원도 까일 우려가 있어 내년까지 4대 문안의 전자감응식 신호기설치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