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결|기록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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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역도>
10개 체급을 인상·용상·총계등 부문별로 시상을 하므로 모두 30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역도는 남북「메달·레이스」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됐다.
한국은 이 역도에 5개 체급 6명의 선수를 파견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전체급 10명의 「엔트리」를 내고 있어 우선 숫적으로 압박을 받고있다.
지난 대회에서도 한국은 금3·은4·동「메달」 1개를, 북한은 금2·은5·동「메달」 5개씩을 각각 따내 금「메달」에서는 한국이 이겼지만 북한이 약물 중독으로 박탈당한 김중일「헤비」급의 금「메달」3개를 합치면 오히려 질뻔 했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90kg급의 안지영에게 최대의 희망을 걸고 있다. 안지영은 올해 모두 15번의 한국기록을 경신한 기린아로 인상152.5kg, 용상190kg, 총계340kg으로 77년도 「아시아」최고기록 (130, 185, 312.5km)을 앞서고 있어 북한을 누르고 3개의 금「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이외에 56kg급에 함께 출전하는 최문재의 인상과 이명수의 웅상에도 금「메달」을 바라고있다.
한편 북한은 52kg급에 한경 시라는 세계적인 선수가 도사리고있어 위협적이다.
한경시는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사회주의국가 역도대회에서 인상 109.5kg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한경시는 지난 「테헤란」대회에선 56kg급으로 나와 용상과 합계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한 노장이다. 그러므로 이번 「방콕」대회에선 남북대결은 한국이 숫적으로 열세이나 약간 우세하거나 팽팽하리라는 전망이다.

<◇궁도>
궁도는 이번 대회에 처음 채택되어 각국의 전력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이나 남녀부에 걸쳐 금「메달」이 모두 12개나 걸려있어 무시못할 종목이다.
궁도는 한국의 경우 70년대에 들어 전국에 보급되기 시작한 반면 북한은 군사종목으로 중시되어 58년에 이미 시작해 75년 「스위스」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체준우승을 차지하고 76년「몬트리올·올리픽」에선 강선영이 여자종합에서 4위 (2천4백5점)를 「마크」하는등 세계적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뒤늦게 시작한 한국도 최근 상당한 수준에 올라 여자부만 3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기대를 걸고있다. 지난10월 일본전지훈련에서 오영숙이 종합(30·50·60·70m) 2천5백61점의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함으로써 남북대결에 희망을 걸게 된 것이다.

<◇체조>
제7회 「테헤란」대회이후 두번째 채택된 체조에선 14개의 금「메달」을 다투게된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부에서만 금2·동「메달」1개를 따냈으며 북한은 남녀부에서 금1·은1·동「메달」 7개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강국인 일본(남자)·중공(여자)의 독무대가 예상되며 남북한은 은「메달」 내지 동「메달」을 놓고 격전을 벌일 듯 하다.
특히 지난60년 「로마·올림픽」이후 18년간 각종 세계남자대회를 석권해온 일본은 이번에도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2진 (국내「랭킹」 6∼12위)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어 그들의 오만함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은 남자 6명중 4명의 선수가 지난 대회에도 출전한 「베테랑」들이어서 북한은 무난히 제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또 지난 대회에서 북한에 참패한 여자부는 세계추세에 맞추어 전원 10대 선수로 구성, 지난 2월부터 전속 「피아니스트」와 무용사까지 채용하는등 심혈을 기울이고있어 크게 성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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