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하는 일, 3분의 1은 잡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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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 나라 초·중등 교원은 대부분 수업이외의 사무 및 기타 직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배종근 교수(동국대)가 23일 대한 교연이 주최한 교원인사 제도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교원의 근무부담실태」에 따르면 우리 나라 교원들은 주당 55.9∼58.7시간을 근무, 교육시설이 좋은 미국보다 10여 시간을 더 근무하는 데다 이중 34.5∼39%를 수업이외의 사무처리에 얽매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근무부담의 과중은 교수활동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뿐 아니라 교원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로 대한교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원들이 교수활동에 블편을 느끼는 이유로「잡무부담의 과중」 (33.96%)을 호소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의 근무부담에 대한 교원의 의견은 「무겁다」 또는 「극히 무겁다」가 초등교원 71.4%, 중등교원 77.4%를 차지한다.
교원들이 처리하고 있는 사무 및 기타직무의 내용은 장부 및 일지들의 공문정리·공문서 처리·금전취급 업무·전입학 사무·각종 회의 및 행사담당 업무 등. 또 최근에는 정부의 시책 사업을 비롯하여 민방위·서정쇄신 등 사무직원의 일까지 떠맡아 눈 코 뜰 새가 없을 정도다.
○78년3윌∼8월의 6개월 동안 각급 학교의 공문서 접수처리 상황을 보면 매월 평균 국민학교 1백60건, 중학교1백78건, 고둥학교 2백2건으로 이는 지난75년보다 월등둥 늘어난 숫자.
또 공문서를 성질별로 분류해 보면 장학관계(고등학교의 경우 40.2%)보다 일반 행정관계(59.8%)가 더 많다.
○…이 같은 근무부담의 과중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배교수는 콩나물교실의 해결·법정배치 기준에 의한 교원확보·수업부담의 경감 등 제반교수 학숩조건을 개선할 것을 주장하면서 사무 및 기타직무부담을 줄일 방안도 아울러 제시했다.
배교수의 방안에 따르면 ①사무직원을 증원해 교무업무 보조기능을 강화하라는 것 ②각종 일지 및 장부의 통·폐합 ③형식적·전시적 성격을 띤 것은 없앨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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