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노래」 등 장수「프로」는 "생활 속의 음악" 겨냥한 게 적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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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토막시간을 메우듯 대수롭지 않게 출발한 TBC-TV의 『내 마음의 노래』가 장수「프로」로 클 수 있었던 것은 「지고의 예술」이기 보다는 「생활 속의 음악」을 겨냥한 것이 적중했기 때문.
MBC-TV의 가을개편「프로」중 가장 성공적으로 보이는『우리들의 노래』역시 같은 의도가 엿보인다.
고교생 대상「프로」룰 「골든·아워」에 실정한 제작진의 용단이 대중가요 「쇼」보다 오히러 온 가족이 함께 즐길만하다는 데서 잘 살고 있다.
이 「프로」의 때력은 물론 서투르지만 때묻지 않은 「아마추어」의 순수성에 있다. 이 신선함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악대학 지망생들의 실력겨룸이나 신인 「오디션」의 자리로 변질되지 않도록 계속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연속 2주를 채동선곡 『그리움』이 여학생의 노래로만 수위를 차지한 것은 사전에 「레퍼터리」중복을 피하기 위한 배려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자칫 농담조로 흐르는 듯한 심사위원의 장황한 평은 이「프로」의 성격상 재고되었으면 한다. <이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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