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에 밀려난「당선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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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역3명의탈락으로 막을 내린 신민당공천「드라머」는 당내기류에 장기간 위격파가 될 것 같다.
탈락이 전혀 예기치 않았던 일은 아니나 정작 당선 가능성·원내활동 등이 비교적 뛰어났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들의 공천배제는 신민당지도부의 무원칙과 파이 우선을 드러낸 처사로 지적되고 있다.
이철승 대표는 이들의 탈락이유를 당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한, 김 두 의원이 당초 현대「아파트」특혜분양사건 관련자로 발표했을 때 당 지도부가 당국의「물귀신작전」이라고 비난, 두 의원을 옹호했던 만큼 이들의 탈락이유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들의 공천배제로「이익」을 보게되는 계파간의 담합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 지도층 비방혐의를 받았던 오 의원에 대해선 이대표의 평소 반감, 김봉조씨의 탈락은 이 대표와 김영삼씨간의 숙명적인 반목이 크게 작용됐다는게 옳다.
이같은 공천심사 과정에서의 무원칙은 당초 당선가능성을 고려해 박찬 의원을 탈락시키고 공천했던 김형중씨가『당선가능성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 공천을 사퇴한 대목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결국 여당의 양적 공세에 질로써 대결하기 위해 재야 영인의 진통까지 적지 않게 겪었던 신민당이 정작 가까운데서 당선가능성이 큰 인사들을 무차별「타살」한 것은 총선에서 적지 않은 실점요인이 될 것 같다.
게다가 탈락자과 이들의 공천배제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는 김영삼 전 총재, 원외 동지회, 「야투」움직임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아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민당의 내분은 너무 일찍 불붙을 전망이다. <주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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