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과 김밥 나눠 먹은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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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정「아파트」어린이 살해강도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7일 사건당일인 14일 하오 4시쯤 A동 1층「엘리베이터」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정모군(21·K대 야구부)이 고수머리에 검정색 「잠바」차림의 20대 청년을 보았다는 새로운 신고에 따라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지희양의 시체부검결과 위에서 소화되지 않은 당근·김·참깨 등이 검출돼 지희양이 숨지기 직전 김밥을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당일 지희양은 도시락을 학교에 갖고 가지 않았고 급우들의 도시락을 나눠 먹은 사실도 없으며 인근 「슈퍼마켓」「스낵·코너」등에서 김밥을 판 사실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범인이 지희양과 잘 아는 사이로 일단 집에 들어가 갖고 온 김밥을 지희양에게 준 뒤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전화수화기에서 숨진 지희양의 지문 1개를 발견, 지희양이 어머니가 남기고 간 돈으로 빵을 사먹기 위해 인근 제과점이나 가게에 전화를 하지 않았나 보고 부근 제과점·「슈퍼마켓」등에 대한 탐문수사도 펴고 있다.
경찰은 원한관계로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던 밤나무재배 기술자 박모씨(28)는 조사결과 혐의가 없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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