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쪽도 사는 쪽도 엉거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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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번 주는 『더 기다려보자』는 투자분위기다. 「팔자」측은 『이왕 망했으니…』하는 체념에서, 「사자」측은 『더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걱정 때문이다.
덩달아 기관투자자의 매입도 둔화돼 거래량은 형편없이 줄어들었다.
반면 하루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등락이 격심했던 주가는 대체로 안정세를 찾았다.
유통금융증액으로 일반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 조금만 매물이 나와도 폭락하던 절름발이 현장이 없어졌고 또 반대로 대기 매물도 많아 폭등현상도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14일의 종합주가지수는 568·0으로 전날보다 5·7 「포인트」떨어진 약세, 거래량은 2백89만주(거래대금 31억원)로 역시 전날보다 80만주가 줄어든 「투자관망 약세국면」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를 『투자의 최적기』라고 말한다.
연말은 1년 중 가장 자금사정이 좋은 것이 상례인데 올해는 선거까지 겹쳐있어 자금난이 호전될 가능성이 크고 곧 윤곽이 드러날 기업들의 올해 실적은 상반기의 과열기미를 반영하여 상당히 좋을 것이 예상된다는 것.
유통금융증액에 의한 매수세의 확대와 증권당국에 대한 신뢰감회복도 주가상승에 큰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들이 선도투자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이제까지는 기관투자자들이 주가하락을 막기 위한 수비의 태세로 매입에 나섰으나 주가가 안정됐으므로 일반투자자들의 관망세를 깨기 위해 공격적인 자세로 개입돼야 된다는 것.
4개월간에 걸친 증시침체에 대한 불감, 대주주 보유주의 대량 출회에 대한 걱정, 내년도 경기전망의 불투명 등으로 인한 불안요소의 해소는 기관투자자들이 풀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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