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감격의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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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투지의 현대가 창단 2년(77년1월)만에 대표선수가 빠진 여자 실업배구연맹전에서 우승, 회오리 바람을 일으켰다.
현대는 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끈질긴 수비로 달라붙은 석유공사의 추격을 힘들게 따돌리고 3-1로 승리, 5연승을 기록함으로써 10일 한일합직과의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이 확정된 것이다.
한편 태광산업은 2시간 15분의 사투 끝에 대우실업을 3-2로 꺾고 3승3패로 준우승을 엿보고 있다.
이날 현대는 첫우승의 꿈에 부푼 탓으로 움직임이 약간 둔화돼 철저한 수비로 달려드는 석유공사에 계속 추격을 당했으나 김영숙-김미연의 강타와 김애주-이병화-조해숙의 속공 및 신명희의 연타가 제때에 맞아 들어가 승리할 수 있었다.
현대는 첫 「세트」를 15-12로 따낸 뒤 2「세트」에서 8-5로 「리드」당했을 때 석유공사의 잇단 범실과 김미연이 적시 「블로킹」으로 전세를 역전시켜 또 다시 15-12로 이겨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노련한 석유공사는 민혜자-김숙의 강타가 끈질긴 수비와 조화를 이루면서 3「세트」를 15-13으로 따내 현대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4「세트」 들어 유공은 「리시브」 불안이 치명상이 됨으로써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15-4로 물러서고 말았다.
◇제7일 전적(9일·장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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