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본부는 10일 중동인력수출 「붐」을 타고 「사우디아라비아」·「이란」에 취업시켜 준다고 속여 4백여명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미동개발주식회사 대표 안교혁(43·서울 성북구 동소문동3가 11)·이 회사 기술부 차장 김덕기(37)·전 간부 이은춘(55)·신기호 씨(43) 등 4명을 사기 및 직업안정법 위반협의로 구속하고 손문현 씨(44·서울 중구 신당7동 80의231) 등 취업 「브로커」 6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또 김신명씨(35·주거부정) 등 「브로커」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안씨 등은 76년 11월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23의26에 미동개발이라는 유령기술 용역업체를 차려놓고 취업 상대국과의 용역계약이나 노동청장의 인력수출허가도 없이 지난해 3월부터 금년 3월까지 1년간 손씨 등 취업 「브로커」 20여명을 동원, 「이란」취업기술자를 모집중이라고 속여 이영운 씨(경기도 파주군 문산읍 선유3리 724) 등 4백여명으로부터 20만∼60만원씩 모두 2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50평짜리 대형 사무실을 호화판으로 차려놓고 20여명의 사무직원까지 채용,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을 치른 뒤 『일체의 금품제공 등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는 등의 수법을 써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