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건물의 공용굴뚝은 가스중독 위험높다|4층서 연탄피우자 굴뚝타고 가스 내려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고층 건물에서 1개의 굴뚝을 사용할 경우 위층에서 피운 연탄의 「가스」가 기압변화에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 중독사고를 일으켰다.
8일 상오 7시쯤 홍대진 씨(38·부산시 중구 부평동1가30) 집 4층 건물의 2층과 3층에서 잠자던 홍씨의 할머니 고남진 씨(89)와 홍씨의 동생 효진씨(24) 등 일가족 4명이 연탄 「가스」에 중독되었다가 부산대 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깨어났다.
경찰은 이 건물구조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연탄「가스」는 전날 밤 10시쯤 4충 아궁이에 갈아넣은 연탄에서 나온 것이 각층으로 연결된 굴뚝을 통해 역류, 2, 3층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홍씨는 사고직후 2층과 3층 아궁이는 연탄을 전혀 피우지 않았는데 중독사고가 발생하자 도둑이 마취 「가스」를 방안에 넣은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었다.
이 건물은 1, 2, 3층에 연탄「보일러」가 설치돼 있고 4층은 연탄 아궁이며 이날은 4층에서만 연탄을 피웠다. 【부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