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한국을 올바로 가르치자“|한국 역사 배우러 온 일본 교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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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 장야현의 초·중·고교 교사들의 모임인 신농 교육회(회원 1만2천명) 소속 18명의 교직자들이 『한국 문화를 배우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4일 내한, 5일간의 학술 연구 시찰에 나섰다.
「오오따·요시하루」회장의 인솔 아래 지리·역사 교사들 중심으로 한국 연구에 나선 이들 시찰단은 금년도 첫 방문지로 경주를 선택, 신라 문화를 중점적으로 돌아보고 앞으로 한일 교사들의 신라 문화 연구를 장기적으로 펼 계획도 마련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일본 역사를 가르치다 보면 여러 가지로 막히는 점이 많아요. 이웃 한국의 문화를 모르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에 우리 일선 교사들이 한국 문화를 바로 알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서 찾아 왔습니다.』 「오오따」회장은 무엇보다 국민학교 때부터 이웃 한국을 바로 가르쳐야겠다는 교사들의 요구가 컸다고, 이번 학술 방문단을 설명한다.
5일 경주에 온 이 시찰단은 한병삼 박물관장을 초청, 신라 문화를 비롯한 한국사 전반에 걸친 토론회를 갖고 경주의 「향토 문화 연구회 동인회」(회장 이상귀 변호사) 회원들과 함께 좌담회를 열었다. 특히 중·고교 역사·지리 교사들은 한국의 고대사에 큰 관심을 보여 일본 고대 국가의 형성과 어떻게 연관되는가에 많은 질문을 했다. 3일간 경주의 여러 곳을 둘러 본 교사들은 『이제 학생들에게 신라 문화가 어떤 것인가를 그나마 생생하게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일본의 교사들이 이런 식으로 한국을 연구해서 가르쳐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면서 앞으로 매년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신농 교육회는 예부터 교육 도시가 많은 장야현 지방에서 가장 큰 교사들의 친목·연구 모임으로 「오오따」회장은 경주의 향토 문화 연구회를 통해 한국의 역사 교사들을 일본으로 초청할 뜻을 밝히는 한편 명년부터 부여 등지도 순차적으로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윤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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