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장 시간 벌며 남침 땅굴공사 명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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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괴 제3땅굴 작업에 참여했다 귀순한 반공투사 김부성씨는 31일 북괴땅굴 규탄 궐기대회에서 『김일성은 남북한 이산가족 찾기 운동에 대한 적십자사의 제의를 북한적십자가 수락(71년9월14일) 한지 12일만에 중앙당 1호 청사실에서 군정 분계선 지하관통 땅굴 작업명령을 내렸었다.』고 폭로하고 『이 자리에서 김일성은 남북 대화를 구실로 시간을 벌어가면서 3, 4년 안에 전격적으로 남침땅굴 관통공사를 완료할 것을 명령했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공업대학 기계 제작부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땅굴설계 및 측량 작업에 동원됐다고 밝힌 김씨는 판문점 제3땅굴은 다른 땅굴과 달리 낙반·붕락·침수·감전·폭발사고 등이 연달아 일어나 많은 사망자를 냈다고 말했다.
땅굴 공사는 「9·25전투」혹은 「9·15작업」등으로 완전위장 되었으며 김씨가 직접 확인한 땅굴만도 개성지역에 1개, 고랑포 2개, 고랑포와 평강 사이에 2개, 철원동쪽 중동부 전선에 3개, 철원1개 등 9개라고 폭로했다.
이날 김부성씨는 정부로부터 1천만원의 격려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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