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생떼…4시간25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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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판문점=이영섭기자】북괴의 제3땅굴을 항의하기위해 소집된 27일의 군사정전위 본회의는 판문점이 남북대화의 광장이 아니고 설전장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준 씁쓸한 회의였다.
「유엔」측의 메아리 없는 엄중 항의와 북괴측의 능청스런 억지와 딴전이 자그마치 4시간25분 동안이나 계속됐다.
「유엔」측 수석대표「햄」소장이 어느때보다 강경한 어조로 『땅굴을 파는 것과 같은 도발행위는 휴전의 존재자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경고했음에도 북괴대표 한주경은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한은 오히려 『조작된것』이라고 생때를 썼다.
한의 발언을 듣고있노라면 억지트집이라는 생각을 넘어 웃음이 터질 정도였다.
한은 얼굴색하나 변하지 않고 『몇번씩이나 땅굴을 날조해 가지고 나오느냐』 『우리는 땅굴을 파야할 하등이유가 없다』 『우리가 현대전의 초보도 모르고 땅굴이나 파고있겠느냐』 는 것이었다.
정말 판문점의 사정을 모르고 땅굴을 보지 않은 사람이면 누가 옳은지 모를 정도로 한의 능청은 한결같고 철두철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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