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측, 엄중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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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이영섭 기자】군사정전위원회 제3백91차 본회의가 27일 상오 11시 「유엔」측 요청으로 판문점에서 열렸다.
「유엔」측 대표 「워런·C·햄」소장은 공산 측 대표 한주경에게 『판문점 남쪽 4㎞지점에서 당신 측이 파 놓은 제3땅굴이 발견되었다』고 말하고 이 땅굴에 대한 도표 및 「비데오·테이프」를 틀어주고 발견 경위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햄」소장은 이어 『이 땅굴은 지난 6월10일 처음으로 알게되었다』고 말하고 『이 땅굴은 당신들이 이 자리에서 평화를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침략의도를 드러내는 뚜렷한 증거가 되는 것이며 당신이 주장하는 평화의 기만성을 노출하는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경고했다.
또 「햄」소장은 한주경에게 『차를 대기해 놓았으니 현장에 가보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한주경은 『당신들이 우리가 팠다는 땅굴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당신들이 당신네 지역에 돌아다니며 사진까지 찍었다니 당신네 땅굴이지 우리 것이냐』며 억지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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