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승리로 끝난 중-소 인삼전쟁|미법정에 미국내 대리점끼리 서로 "가짜다" 맞 고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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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흥콩24일AP 합동】소련과 중공은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주도권을 둘러싼 투쟁과는 관계없는 이색적인 「인삼전쟁」을 벌여 주목을 끌고 있다.
소련과 중공은 각기 미국시장에 나돌고 있는 자국산 인삼의 우수성을 선전하는 한편 상대방의 인삼 품질에 대한 시비를 벌이다가 급기야는 미국법정에서 맞서 한국의 고려인삼까지 내세우며 싸웠는데 중공의 절대적 숭리로 서전이 끝났다.
「인삼전쟁」의 발단은 소련산 인삼의 미국내 대리점이 중공산 인삼의 미국내 대리점을 걸어 강장제인삼 (진저·진셍)은 「시베리아」 지역에서만이 재배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중공산은 가짜라고 고소한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인민일보는 중국이 고래로 인삼 뿌리를 약용으로 써 왔다고 주장하고 그 순한 약효는 신경계통 내지 심장질환 환자에 특이한 효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공은 이 소송사건에서의 승리를 위해 중공과 소련산외에 한국산 인삼에 대한 60여개 실험소의 보고서를 제출케 했으며 미국의 저명한 화학자의 실험은 중공과 소련산이 동일한 특성을 갖고 있으나 중공산이 품종에서 우수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인민일보는 주장했다.
미법정은 소련인삼 대리점의 고소에 대해 『중공산 인삼을 취급하고 싶을 경우에는 중공산 대리점으로부터 매입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 신문은 또 소련이 저질상품을 세계시장에 「덤핑」 하기 위해 「이기해타」적인 상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재판에서 판시했듯이 자기 불신만을 초래했다고 조롱했다.
강장제 인삼은 원래 중공북부 흑룡강성에서 그 원류를 찾을수 있다고 이신문은 주장하고 중공산의 계약 및 치료특효는 외국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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