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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렬종대... 총등장|10대 국회의 여당권 편성은 달라지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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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후락씨의 출마선언·백두진유정회 의장의 지역구 출마설에 이어 김종필 전총리의 지역구 출마가 기정 사실로 되자 정가는 이른바 거물급 인사의 동향과 전 여권 간부들의 거취에 온통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의 지역구출마, 또는 공천여부가 단순히 한 의원으로서의 당락문제만이 아니라 국회의장·공화당의장·유정회의장등 굵직한 요직개편 문제와 유관하고 나아가 정계판도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공천여부는 비상한 주목대상이 아닐수 없다.
이들이 10대국회에 들어와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무슨 역할을 할 것인지에 관해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정설없는 개편설 만파다>
○…우선 가장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요직개편 문제에 관해서는 구구한 설이 돌고 있지만 모두 주측 단계로 정설은 없다.
대체로 관심은 △국회의장 △공화당 의장 △유정회 의장의 3대 요직을 놓고 정일권·이효상·백두진씨등 현임자와 김종필전총리·백남억전공화당의장등의 거취에 가장 크게 쏠려 있고 그 다음으로는 현 공화당 당직자와 구태회·현오봉씨등 유정회간부, 민용식·김택수·오치성씨등의 10대 좌표문제·공천여부·당락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밖에 이후락씨를 비롯, 무소속으로 나설 최치환·김창근씨등과 무소속출마설이 돌고 있는 김진만씨도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고 박종규 전경호실장의 거취도 여전히 정가의 주목을 끌고 있다.
김전총리가 공화당 공천으로 고향인 부여에서 출마할 것이 거의 확실해지자 당장 정가에는 10대 국회의장에 김씨가 유력하다는 설이 나돌았다.
이 설의 근거는 △유정회 소속에서 굳이 지역구로 옮긴점 △그가 당쪽으로는 이미 당의장·부총재를 거쳤고 △행정부쪽으로도 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맡길 자리는 국회의장이 아니겠느냐는 것.
이설에 이어 현 정일권의장이 공화당의장쪽으로 가리라는 설, 백두진유정회의장이 서울에서 출마, 공화당의장이 되지 않겠느냐는 추측들이 꼬리를 물고 나왔으나 신빙성의 정도는 모두 미지수.
김전총리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설외에 공화당의장설도 없지 않다. 10대국회의 공화당은 과거 어느때보다 많은 중진이 참여하는 다기·다채로운 인물구성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들을 이끌 적임자가 김전총리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그것이다. 김종필의원이 공화당 의장을 맡는다고 보면 정의장의 국회의장 유임을 점쳐 볼수도 있다.
백두진씨의 지역구 출마설은 한때 검토됐다가 불발로 끝난후 다시 대두된 것이나 실현이 어렵거나 불투명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
공화당의 1차공천 과정에 해당하는 15개 원외 지구당의 위원장 인선때 고위층이 백의장의 서울출마 가능성을 거론했으나 당시 당간부가 본인이 고사하고 있다고 보고해 일단락 됐었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9대때도 백의장의 서울출마 문제가 제기돼 고위층의 측근 인사와 길전식사무총장등이 그에게 종용했으나 그때도 고사한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최종결정은 당총재가 내릴것이므로 단정할수 없음은 물론이다.
김전총리의 경우 지역구 출마는 최근에야 터져 나왔지만 내정된 것은 훨씬전인 원외 위원장 임명 때라는 것.
서산-당진의 위원장 인선과정에서 당측이 김전총리도 이곳 출마가 가능하다고 보고 했을 때 고향쪽이 낫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와 부여 출마로 굳혀졌다는 것이고 김전총리는 그래서 중형인 김종익의원을 만나 신상문제를 협의했으리라고 보고들 있다.

<의외의 인물 기용될수도>
○…3대요직의 물망에 오르 내리는 5, 6명의 인사중 백유정회 의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화당 공천 출마가 예상됨에 따라 백의장의 유임 가능성도 점칠수 있으나 현 공화당 중진 가운데서도 1, 2명이 유정회로 들려질지도 모른다는 점, 의외의 인물이 기용될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시 속단할수 없는 일이다.
다만 박준규·길전식·김룡태·이병희·장경정씨등 공화당의 현 당직자가 10대 국회에서 「격상」될 가능성은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공천이 내정돼 있는 현오봉씨와 공천이 유력한 구태회씨, 또는 민관식씨의 존재나 김택수·오치성씨등의 공천-당선을 가장할 경우 서열 문제등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간의 당직 균형문제·서열조정 문제는 사실상 10대 국회의 정계기상과 직결 돼있다.
이들중 구태회·김택수·오치성씨등은 공천이 미정이나 구씨의 경우 C지사를 누르고(?) 내정됐다는 관측이 유력하고 김·오씨의 경우는 아직도 미지수나 「가」쪽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또 신형식건설장관등 10대에 들어오면 4선이 될 현역의원중 일부도 당직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보면 얘기는 더욱 복잡해진다.
유정회쪽으로도 민병권교통장관·이영근총무·윤위영연구실장·고재필무임소장관등의 10대 위치 문제가 있고 이중 민장관의 경우 지역구 (거창-함양-산청) 복귀설도 있다.
물론 일부 공화당 인사가 유정회로 갈것이 틀림없고 누가 가느냐에 따라 유정회 회직의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9대보다도 강할 무소속>
○…무소속으로 뛰고 있는 이후락·최치환·김창두씨등과, 나설 가능성이 있는 김진만씨등의 면면으로 보아 10대국회의 무소속은 9대에 비해 훨씬 강한 정치성과 정치력을 갖게 될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포함된 무소속 숫자가 20명을 넘어 교섭단체 구성이 된다면 국회내에서의 역할도 커질것이 분명하고 이들이 친여 성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경우에 따라 공화-유정과의 경쟁관계에 설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이들이 공화당으로 원대 복귀할 가능성도 전연 배제할수는 없다.
여권내의 거물급·전직간부들이 이처럼 대거 전면에 나서는 움직임으로 보아 10대 국회는 9대와는 다른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많다.

<송 종 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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