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서 뛰다 은퇴하고 싶다"|귀국한 일 프로야구 백인천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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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일본「프로」야구에서 17년간 뛰어온 백인천이 고국에서 은퇴를 장식, 고국 「팬」들에게보답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고 있다.
휴가차 내한, 고국에 머무르고 있는 백인천은 『이제 37살이니까 선수생활도 앞으로 2년정도이지요. 이 기간을 일본「프로」에서보다 고국의「팀」에서 장식하고 싶읍니다』라면서 『사실 17년 동안의 갖은 곤욕을 이겨낼 수 있었던것도 바로 지금의 심정과 같이 언제고 고국의 품에 돌아가야 한다』는 정신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백인천은 경동고와 농협을 거쳐 일본「프로」야구「도오에이·플라이어즈」(동영)에 「스카우트」 뒤어 「프로」 야구에 뛰어든 후 「다이헤이요·크라운」(태평양)에 있다가 지난해 「롯데·오리온즈」로 이적했다.
태평양에 있던 75년에는 3할1푼9리로 「퍼시픽·리그」수위타자를 차지, 각광을 받았으며 특히 「퍼시픽·리그」의 독주「팀」인 판급의 「킬러」로 주목을 끌었다.
이런 백인천이 「롯데」로 이적한 후 금년에는 극히 부진, 지난 7월9일부터 사실상 결장상태에 있었다.
백인천은 『감독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의 타법을 감독이 다소 이해를 못하는데서 야기된 것이지요』라고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롯데」는 「가네다」감독이 퇴임하고 친분이 두터운 「야마우찌」씨가 새로 취임, 「팀」에 새로운 바람이 일어, 당분간 선수생활을 계속하기 바란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프로」선수생활 보다는 고국의「팀」에서 선수겸 「코치」로 활약, 17년간 배운 야구의 이론과 실기를 다소나마라도 고국에 쏟아넣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것이다.
항상 체력관리에 충실하기 때문에 체중82kg·신장1백74cm의 몸으로 자신이 있다는 것. 더구나「아마」에서는 「프로」에서 쓰지않는 「알루미늄·배트」를 사용한다는 것이 더 한층 매력이라고.
부인 조영애여사 사이에 2남을 두고있는 백인천은 금년 연봉이 1천1백만「엔」(한화 약2천9백만원). 최근에는 「요꼬하마」에 아담한 집을 마련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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