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우편 연합회 주최 세계어린이 편지쓰기 대회|한국의 유미경양에 영예의 최고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만국우편연합(UPU)이 주최한 세계 어린이 편지쓰기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유미경양(경남 함양군 휴천국민학교 5학년1반) 이 영예의 최고상인 1등을 차지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작문력을 키워주고 나라간의 우의를 다지기위해 마련된 대회로 1백58개 회원국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를 대상으로 열렸다.
이번 대회는 6회째로 우리나라는 73년 이창선어린이(경남거창국)가 3등, 75년 이용준어린이(서울 화계국)·76년 박인철어린이(서울양명국)가 2등에 입상한바 있다. 1등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양이 수상한 글은 『나의 가장 좋은 친구 집배원 아저씨』.
1학년때 돌아가신 아빠 앞으로 보낸 편지에 아빠대신으로 꼬박꼬박 답장해준 어느 집배원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하며 쓴 편지다. 집배원아저씨가 아빠 대신으로 답장해준것을 안것은 그 아저씨가 다른 구역으로 옮겨간 뒤.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이 사실을 안유양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나는 그만 울음이 터졌읍니다. 그 아저씨를 아빠라고 부르고 싶었읍니다. 우리 아빠가 되어주셨던 우체부 아저씨. 나의 가장 좋은 친구 우체부 아저씨. 아저씨, 언젠가 제가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면 아저씨 은혜 잊지 않겠어요. 나의 가장 좋은 친구 우체부아저씨. 지금도 무거운 가방을 메고 비탈진 언덕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오르내리는 아저씨의 고마운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요. 』 아빠를 잃은 소녀와 집배원아저씨의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지는 편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