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박두한 정상일 대 구시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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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노진호특파원】김성준의「타이틀」획득에 이어 WBA「주니어·플라이」급에 도전하는 정상일과 일본이 자랑하는 「구시껜·요오꼬」와의 「타이틀·매치」가 예정대로 15일 하오7시30분 일본「구라마에」국기관에서 거행된다.
김성준의 극적 KO승의 여운이 남아있는 가운데 정상의 도전이 또다시 성공할는지 큰 기대가 걸린 가운데 거행되는 이 대전은 「구시껜」선수의 6차 방어전이며 정상일선수로서는 해외에서 처음벌이는 도전이기도 하다.
정상일은 지난 9월30일「챔피언」이 된 김성준과는 1승1패의 전적을 갖고 있는데 그가 김성준을 뒤따라 WBA 「주니어·플라이」급의「챔피언」에 오를지 더한층 흥미를 끌고있다.
지난10일 일본에 도착한 정상일은 그동안의 체중을 10kg가량 감량했으며 최종 「컨디션」조절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
왼손잡이인 「구시껜」은 일본이 1세기만에 맞은 「복싱」천재라고 극찬, 영웅시하고 있는데 정상일이 일본 「복싱」계의 예상을 깨고 정상에 오를 경우 그 충격은 대단할 것으로 보이며 반면 한국 「복싱」계는 획기적인 쾌거를 맞는 것이라 하겠다. 「구시껜」은 지난76년10월11일「팡·쿠스만」(도미니카)을 이겨「프로·데뷔」 7전만에 「챔피언」이 된 다양하고 뛰어난「복서」로서 「스피드」와「펀치」, 그리고 「인·파이트 」「아웃·복싱」등 다방면으로 뛰어나다는 편을 듣고 있다.
13일의 기자회견에서 정상일은 『10회 안에 KO로 이기겠다. 「구시껜」이 도전기회를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김성준에 이어 또 다시 기쁨을 고국의 「팬」에게 안겨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챔피언」「구시껜」은 『정상일은 발이 느리고 「스피드」가 없어 어느 상대보다도 쉽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에서 정선수가 김성준과 싸운 경기를 본바 있어 이미 작전을 세워놓고 있다』고 여유있게 말했다.
「스트레이트」가 좋은 정상일은 「구시껜」의 턱을 노려 일발 KO를 노릴것으로 보이는데 「구시껜」도 KO는 그의 좌 「후크」로 결판낸다고 말하고 있어 어느편의 장담을 믿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구시껜」의 좌「후크」에 의한 KO장담은 어느 정도 의학적인 근거를 둔것이기 때문에 일본 「복싱」계서는 「구시껜」의 장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것은 지난11일 일본대병원에서 실시한 예진때 정상일선수의 턱에 기능장애가 있다는 결과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즉, 정선수는 우측 아래·위가 제대로 맞지 않아 턱의 기능이 원활치 않으며 이 때문에 작은「펀치」를 맞아도 쉽게 「다운」된다는 것이다.
이 근거로 해서 「구시껜」은 적어도 2번 이상 정선수를 「다운」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구시껜」도 「리오스」(파나마)와의 2차방어전 때 강하지 않은「펀치」를 턱에 맞고 「다운」된 일이 있어 정선수도 「구시껜」의 턱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스트레이트」를 제대로 적중시키면 KO승은 어렵지 않다고 말하고있다. 이 경기는 「멕시코」 제6 「온스」짜리를 사용하고 매「라운드」10점제에다 한회 몇번 쓰러져도 주심이 경기를 중단할 때까지 계속된다.


TBC-TV는 15일 하오7시30분부터 TV와 「라디오」를 통해 현지로부터 우주중계로 독점 생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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