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곡수매가 내정|내주초에 발표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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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내주초에 올 추곡예상 수매량(9· 15작황)및 추곡 수매가와 수매물량·방법을 발표, 오는 20일부터 수매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추곡수매가는 통화 및 물가 당국의 양특적자누증을 이유로 한 인상억제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의 높은 물가상승과 이에따른 영농비 부담증가, 봄가뭄 극복과 병해충방지를 위한 추가 부담의 발생, 한계를 보인 단수증가 등 농가 경영 여건이 악화를 보이고 있어 이를 보전하고 증산의욕을 북돋기 위해서는 전년의 인상률(12·1%)을 훨씬 상회하는 대폭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농수산부는 올 추곡수매가를 80kg 양곡기준·가마당▲2만9천5백원(13·5%인상) ▲2만9천8백원(14·6%인상)▲3만원(15·9%인상)▲3만5백원(17·3%)▲3만1천원(19·2%)의 5개 시안을 마련, 경제기획원과 최종 절충 중이다.
농수산부가 올해 추곡수매가를 대폭 올리지 않을수 없다고 보는 것은 올들어 9월말 현재 도매물가 상승률이 10%,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1 ·4%, 작년10월이후 연간 물가 상승률은 도매 12·1%, 소비자 15·4%에 달해 최소한 물가 상승률을 보전하려 해도 가마당 3만원선은 넘어야 하며 여기에 가뭄 극복을 위해 농민이 차입한 대책비 1백32억원 등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제까지 추곡 생산비는 농촌 노임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도·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앞질러 왔으며 다만 신품찰벼의 확대 보급으로 단수가 늘어나 생산비부담 증가를 분산시키고 순침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었으나 금년부터는 단수 증가가 한계에 부딪친데다 노단 피해까지 겹쳐 영농비 부담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농수산부는 추곡 수매가를 대폭 올리는 대신 여기에서 발생하는 양특 적자부담 증가분을 일반회계에서 보전하든가, 정부미 방출 가격을 현실화하여 적자폭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일반회계로부터의 지원이 없는 경우 정부미 방출가를 수매가 인상률 이상으로 올려 연차적으로 적자폭을 줄여나갈 것을 검토중이다.
한편 수매량은 최근 정부미 방출량이 대폭 늘어 월평균 1백만섬에 달함으로써 차미곡년도 이월분이 6만섬 내외에 그칠 전망이어서 정부미 수요를 충당하려면 작년도 수매 계획량 1천1백천만섬은 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수산부는 우선 6백50만섬을 연내에 현금 수매하고 나머지 물량은 외상수매, 내년 1윌에 대금을 지불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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