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위한 발전적 해결안 제시 못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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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일·쇼크」이래 아직도 경제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세계경제의 재편과정에서 열리고 있는 제33차IMF·IBRD 연차총회는 미국·일본·「유럽」·산유국·개도국 등이 각자의 이해를 위해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유럽」은 미국중심의 통화기구인 IMF체제에서 이탈, 독자적인『「유럽」통화기금』(가칭)을 구상 중에 있고 더 이상「달러」가치 안정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태도가 공공연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유럽」통화기금이 IMF와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갖게될 것이라고까지 전망하고 있다.
세계통화제도를 불안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은 산유국 동향이다. 만연된 세계적「인플레」로 산유국은 지난 수년간 막대한 흑자감소를 감수해야했다. 「달러」가치 하락과 함께 수입상품의 가격급등은 그들로 하여금 제2차의 석유위기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아 전 FRB의장「밀러」는『다시 한번 세계경제가 파국에 직면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세계 1백390개국의 재무상과 중앙은행 총재가 모여 자기 입장을 주장하는 이번 연차총회는 스스로의 연차보고서에서 지적했듯이 불투명한 78년과 앞으로의 세계경기의 회복을 위한 발전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할 것 같다.
우리로서는 이번 총회에서 9천5백90만SDR(특별인출권)의 「쿼터」를 증액받은 이외에도 상임대리이사국으로 국제적 지위상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1차적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워싱턴=김영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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