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시민의 발」|누구탓인가|시민·교통관계자 좌담회 지상중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서울의 교통난은 이제 그 극에 달해 시민생활에 커다란 위협이 됐다는 진단아래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숙종)·소비자 보호연구위원회(위원장 박희정)는 이의 해결을 위한 관계자들의 좌담회를 열었다(20일 상오10시30분·여협회의실). 정광모 부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서울시 관광운수국장 국응호씨, 한국노총쟁의조사국장 김덕화씨, 시민대표 석명희씨, 「버스」운전사장 정권씨, 안내양 손송희양등 관계담당자들이 연사로 나왔고 각 여성단체 대표들과 「버스」안내양등 70여명이 참석, 주로 서울시를 향한 질문을 폈다.
『시민의 발은 마비되고있다』는 제목아래 열린 좌담회에서 국국장은 『지금 서울의 교통문제는 ⓛ「러시아워」 교통난과 ②「택시」 횡포 ③교통체증등 3가지가 제일 심각하다』고 전제, 교통체증이나 「택시」횡포는 자동차가 늘고 소비수준이 높아진 국력향상의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넘기면서 문제는「버스」의 「러시아워」 라고 지적했다.
즉 현재 서울의 현실에선 「러시아워」에 「버스」1만대로 1백36만명을 실어 날라 1대당 1백인∼1백60명이라는 「짐짝」 「버스」가 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연초 서울시가 내걸었던「버스」 5백대 배차가 업체들의 경영난과 자동차「메이커」측의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금년안에는 전혀 어쩔 수 없고 내년부터 조금씩 나아져 82년 지하철이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클럽」 김천주 총무는 『 「시민의발」을 업자에게 맡기겠다는 정책자체가 잘못이다. 세금은 하루라도 늦으면 혹독한 과태료를 물리면서 왜 그 세금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 못하느냐?』고 반문, 서울시나 또는 정부가 「버스」 증거를 부담하거나 또한 업자에게 면세등 혜택을 주도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대표로 나온 석명희씨(주부)는 『서울시가 증차한다, 시차제로 한다는등 화려한 구호를 내걸어도 시민들은 피부로 그 효과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 80년대 90년대 하면서 그때까지 참아달라는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물으면서 『세금은 올랐고 잘살게 됐다는데 왜 짐짝「버스」는 여전한가』 면서 과감히 시 예산을 투입할것을 강조했다.
「버스」 운전사 강순권씨는 『「버스운전사측에선 배차시간이 규정돼있어 빨리 달려야하고 사람들은 더타겠다곤하고 한쪽에선 위반이라고 딱지를 떼니 모두가 모순덩어리다. 「버스」가 종점마다 수두룩히 놀고있는 현실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주장 「버스」 운전사의 대우문제를 들었다.
김덕화씨는 시 예산의 50%를 「대중교통」에 투입, 시가 파산할 지경이라는 동경의 예를 들고 『과연 서울시는 대중교통을 위해 얼마의 재원을 투입했는가?』고 반문했다. 안내양 손송희양은 『「버스」 교통난과 아울러 안내양의 인권, 안내양에 대한 대우문제를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울의 교통난 해결을 위해 망국에 ① 「버스」 공사같은 특수한 운영체 신설 ②「버스」 업체에 대한 특혜지원 ③조속한 「버스」증차 ④안내양의 신분보장등을 건의하면서 특히 계수기부활은 물론 「토큰」제도 철폐해 줄것을 요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