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분기에 'UHD OLED TV' 내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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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LG가 세계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장착한 곡면 초고화질(UHD) TV(사진)를 출시하기로 했다. OLED는 자기액정장치(LCD)와 달리 별도의 광원(백라이트) 장치 없이 스스로 빛을 내서 화면을 제공하며, 이 때문에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고 얇게 만들 수도 있다.

 LG전자는 10일 빠르면 올 3분기에 77인치와 65인치 ‘커브드 UHD OLED TV’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삼성·소니·파나소닉 등이 기존 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UHD TV를 ‘전략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OLED를 사용한 UHD TV 출시는 LG가 처음이다. 또 곡면 TV는 평면 TV와 달리 화면이 일정 정도 휘어져 있어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특히 LG는 기존에 없는 OLED 패널을 탑재한 UHD TV를 통해 6~7월 월드컵 특수 이후에도 TV 분야의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OLED 패널 수율(투입량 대비 완성품 비율)이 80% 수준까지 높아져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며 “깨끗한 화질을 무기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UHD OLED TV 출시를 계기로 LG전자는 차세대 TV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UHD TV 시장에서 LG전자는 4위(10.6%·매출액 기준)에 올랐다. LG는 2008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84인치 UHD TV를 출시했지만 올해 들어서야 보급형 UHD TV 등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현재 UHD 시장 세계 1위는 시장 점유율 21.6%를 기록한 삼성전자다. 하지만 TV 사업은 LG전자가 결코 놓칠 수 없는 분야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올 1분기 매출액 4조9473억원, 영업이익 2403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TV가 달성한 셈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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