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대 북괴 태도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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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두겸 특파원】소련의 한반도 정책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 같은 변화는 어쩌면 「남북한 역전」을 위한 포석일지도 모른다고 일본 「요미우리」(독매) 신문이 12일 「모스크바」발 기사로 보도했다.
소련은 지난 9일 북괴창설 3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의 예 및 동구제국에 대한 것과는 달리 매우 냉정한 태도로 축하했는데 각 신문 및 방송은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김일성에게 보낸 축전을 같은 날 보낸 「불가리아」 건국 34주년 기념축전보다 작게, 그리고 방송 「뉴스」도 늦게 보도했고 ②평양에 파견한 사절도 격을 낮추어 소련 최고회의 간부회의 15명의 부의장 중 1명인 「마차노프 「우즈벡」 공화국 최고회의 간부회의장을 보냈다.
이 보도는 「모스크바」에서 보는 한 소련이 남북한을 대하는 태도에 공식적으로는 대단히 큰 변화는 없으나 최근 소·북괴간은 김일성의 「모스크바」 방문 좌절, 박성철의 「모스크바」 방문 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은 점 등을 미루어 보아 매우 어색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한·소 관계는 한국 여자 배구단, 각료 및 기자입국을 허가하는 등 관계 개선의 징조가 뚜렷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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