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격」, 북한 참가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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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한 사격 연맹 박종규 회장은 9일 상오 10시 기자 회견을 갖고 오는 24일부터 10월5일까지 서울 태릉 사격장에서 거행되는 제42회 세계 사격 선수권 대회에 북한의 참가를 종용하는 특별 담화문을 발표했다.
박 회장은 북한측의 세계 사격 대회에의 불참을 규탄하는 것이 아니고 민족 동일성 회복의 취지에 따라 우선 체육 분야에서부터 성의 표시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북한의 출전을 종용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42회 세계 사격 선수권 대회는 아시아·대양주·미주·유럽·중동 및 아프리카 등에서70여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되지만 북한은 9일 현재까지 참가 의사를 통보해 오지 않고 있다.
따라서 박종규 회장은 북한측이 대회 개막 1주일 이전까지 참가 의사를 밝혀 온다면 이를 환영하여 참가 신청을 접수할 것임은 물론 참가 절차에 있어서도 판문점을 통하여 직접 들어 올 수 있도록 신분 보장을 비롯한 일련의 편의를 제공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남북한은 「스포츠」 분야에서부터 교류를 실현, 동포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일념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히는 바이며 북한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번 대회가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고 70여개국 1천5백여명의 임원·선수와 2백여명의 「스포츠」 기자, 그리고 5천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데 북한의 불참은 섭섭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어서 북한도 훌륭한 사격 선수가 많은 것으로 알기 때문에 민족 전체의 실력을 통한 우수성을 만방에 과시하자고 제의했다.
이 같은 남북간의 문화 교류는 평화적 방법에의 한 통일을 위한 길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었다.
각국에 대한 초청장은 지난 6월17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에 걸쳐 전부 발송했으며 외교 관계가 없는 북한에는 세계 사격 연맹 본부를 통해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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