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을 벌려면 「다이어」를 사라"|반년사이 두배나 올라|가장 믿을수있는 재산으로 각광|수요는 점점늘고 공급은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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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작년가을 아주 질 좋은 「다이어먼드」1「캐러트」의 도매값이 약7천「달러」 (약3백50만원)였는데, 몇달뒤 연말에는 1만「달러」(약5백만원), 그리고 올봄에는 최고로 뛰어 1만8천「달러」(약9백만원)로 치솟았다.
남「아프리카」에서 「유럽」인들이 본격적인 「다이아몬드·붐」을 일으킨 19세기이래 1백여년간 지금까지 한번도 「다이아몬드」값이 내려간적은 없지만 최근 1. 2년 사이처럼 이렇게 급작스럽게 값이 2, 3배로 뛰어 본적은 처음이다. 그래서 바야흐로 사상최고의 「다이아몬드·붐」을 맞고있다고 업자들도 머리를 내흔든다.
갑자기 「다이아몬드」값이 뛴것은 물론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난 때문이겠지만 문제는 그 수요의 성격에있다.
순백의 청결과 불변의 사랑을 상징한다하여 신부의 손가락에 끼워주던 결혼예물로서의 「로맨틱」한 「다이아몬드」가 이제는 사람들에게 「가장 믿을만한 재산」으로서 투자대상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원래 「다이아몬드」가 다른 보석과 다른 안정된 수준에 한번도 값이 내려가지 않은 이유는 공급이 점점 줄어드는 대신 수요는 자꾸 늘어난다는 「품귀」와 그리고 전 세계의 「다이아몬드」공급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하는 「드·비어스」 회사의 힘 때문이다.
「드·비어스」광업회사는 「다이아몬드」 총산지라고 할 남「아프리카」의 「킴벌리」에 본부를 두고 중앙판매조직(CSO)을 통해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80%를 장악하면서 그 공급과 가격을 조종해 왔었다.
「역사상 가장 값이 많이 뛰었다」는 이런 최근의 「붐」은 결국 숱한 「아드리카」노동자를 동원하여 「다이아몬드」를 캐내는 「드·비어스」회사나, 그리고 몇년전 「리처드·버튼」에게서 생일선물로 받은 69.42「캐러트」짜리「다이아몬드」가 1백만 「달러」에서 이제 4백만 「달러」로 뛰어 앉아서 큰돈 벌게된 「엘리자베드·테일러」같은 사람들에겐 커다란 이득을 안겨주었지만 한편에선 특히 중간상인들에겐 오히려 어려움을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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