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공식 후원사들 "카타르, 엄정 조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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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 재투표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의 주요 공식 후원사들이 유치 비리 의혹 조사를 촉구했다.

 2030년까지 FIFA와 후원 계약을 한 아디다스는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FIFA를 둘러싼 부정적인 논란이 축구와 FIFA·후원사 모두에 좋지 않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비자카드·소니도 현재 진행 중인 FIFA 내부 조사가 엄정하게 집행되길 바란다는 성명을 냈다. FIFA의 공식 6개 후원사에 속하는 이들 3사는 지난해에만 총 1억8000만 달러(약 1832억원)의 후원금을 냈다. FIFA는 지난해 중계권료 계약 등으로 14억 달러를 벌었다.

 카타르 월드컵 유치 비리 의혹을 집중 보도한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8일 무함마드 빈함맘 전 카타르축구협회장이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전후해 카타르 관료들과 각국 정부 간에 양자 무역 거래를 중개했다고 보도했다. 빈함맘은 FIFA 관계자들에게 총 500만 달러(약 51억원)가량의 뇌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프랑스 출신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카타르에 투표한 이듬해 카타르-프랑스 사이에 거액의 무역 거래가 체결됐다고 보도했다. 선정지 투표 열흘 전 플라티니와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 카타르 총리 간에 회동이 있었다는 의혹도 덧붙였다. FIFA 윤리위원회는 의혹과 관련해 1년간 자체 조사를 벌였고 결과에 따라 2022년 개최지를 재투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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