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달 16일 설악산 비선대 다리를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최숙(22·성신여사대 3년)의 어머니입니다.
귀여운 딸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도 슬픔이지만 다시는 그런 사고가 없도록 설악산 국립공원 당국에 눈물로 호소합니다.
제 딸이 이 다리 위에서 죽어간 26번째의 희생자라고 들었읍니다.
숙이가 조난 당한 곳은 비선대에서 금강굴로 가는 너비 70㎝, 길이 15m의 경사가 심한 쇠다리입니다. 조그만 난간이 설치돼 있었더라도, 또 다리 폭이 조금만 넓었더라도 제 딸은 죽지 않았을 겁니다.
위험표지 하나 세워져 있지 않은 채 26명의 생명을 앗아간 마(마)의 다리를 하루빨리 고쳐주십시오. 또다시 저와 같은 슬픈 엄마가 생겨나지 않도록 말입니다.
(한죽희·서울 관악구 흑석동 204의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