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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자선단체의 구나성금 도난사건을 읽고 나환자의 한 사람으로서 울분을 느낍니다.
그늘에서 살아야만 하는 우리 나환자에게 바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를 돕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느낄 때 삶의 의욕에 다시 불을 당길 뿐입니다.
최전종 목사로부터 시작된 이 땅의 구나사업은 이제 우리만이 관심을 쏟을 일이 아니라 미국·서독·「캐나다」·「오스트리아」 등 외국인까지 도와주고 있는 형편입니다. 아무리 파렴치하다해도 그런 이국인의 성금을 훔쳐가서야 될 일입니까.
아무리 물질문명이 우선하는 시대라 해도 최소한의 염치까지 잃어서는 안되겠읍니다.
정부당국에서도 음성나환자는 결코 폐인이 아니라는 안목에서 자활을 위한 근본대책을 세워주기 바랍니다.
(노석현·서울 마포구 도화1동 362의12)